*글 시작에 앞서, 본인은 디미고에 재학 중인 학생임을 밝힙니다.

 

디미고 관련 포스팅을 진행하기에 앞서, 어떤 것들을 궁금해할지 몰라서 네이버에 '디미고'를 검색해봤다.

그러고 보니까 디미고 관련 포스팅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뉘었는데,

첫째가 바로 디미고 공식 홍보 블로그나 개인 블로그들에서 올라오는 디미고 관련 일상, 정보글이었고

두 번째가 디미고 진학 관련 글이었다.

그런데, 디미고 진학 관련 글이 다른 글들보다 압도적으로 그 수가 많았다.

디미고 진학 관련 글들.

네이버 '디미고' 검색 결과 상위 8위까지 (아래 잘린 거 포함)의 글들이다.

두 개를 제외하면 죄다 디미고 진학 관련 글들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입학 전에도 수도 없이 봐왔던 글들이라 안 봐도 뭔 얘기를 할지는 뻔히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하나씩 들어가서 정독해봤다.

 

거의 다 2019년에 써진 글들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정말 기가 차는 수준이었다.

왜냐고? 작년에 봤던 글들이랑 다 똑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진짜 도움은 하나도 안 되는 글이라는 것도 느껴지니까.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사실만 이야기하고 시작하겠다.

위의 진학글들은 사실 대부분 IT학원에서 쓰인 글이다.

일반적인 교육 컨설턴트 업체나 개인이 쓴 것이 아니라, IT학원에서다.

상식적으로, 그럼 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쓸까?

당연히 자신들이 이득보는 대로, 자기들 학원에 들어오라고 글을 쓸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디미고를 진학하고자 하는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디미고 진학을 미끼로 사용해서 자기네들 학원에 들어오라고 유인하는 것이다.

이미 디미고에 재학중인 학생으로서, 보기에 굉장히 거북한 기분이 든다.

 

 

 

이제부터 그 글들을 대차게 까며 디미고 진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겠다.

일단, 이런 글들의 대부분은 IT 특별전형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격증 필수라고들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들이, 

"디미고는 워낙 점수컷이 높아서, 이런 1,2점이 큰 도움이 된다." 라던지,

"우리 학원에 들어오면 이런 거 무조건 딸 수 있다"와 같은 말들을 하곤 한다.

 

일단, 팩트부터 말하도록 하겠다.

"자격증을 따건 말건, 합격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학교 공식 자료에 따르면, 디미고 학생의 50%는 자격증을 하나도 따지 않은 채로 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자격증 2점을 꽉 채우고도 불합격한 학생들은 그 비율이 50%가 넘어간다.

"약 50%는 그럼 자격증을 따고 합격한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자격증 가산점의 덕으로 1단계에서 2단계 전형으로 넘어간 비율은 5%를 밑돈다.

즉, "어차피 합격할 학생들" 이어서 합격한 것이지, 자격증을 따서 합격한 것이 아니다.

자격증을 딸 시간에, 차라리 국영수 공부를 더 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본인 경험담에 따르면, 1학년 때 리눅스마스터 2급 자격증을 반필수로 따게 되었는데

그 당시 반에 이미 그 자격증이 있는 학생은 한둘에 불과했다.

그만큼 자격증을 따고 들어온 학생은 적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로, "성적이 조금 낮다면 IT 특별전형을 지원하여야 한다"라며 학원 가입을 권유하는 것도 있다.

까놓고 말하겠다.

학원 다닐 시간에 공부를 더 해서 성적이나 올려라.

어차피 학원 1,2년 다녀서 제대로된 실적물을 내는 것도 힘들고,

낸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시간 뺏겨서 학교 내신 점수 떨어지는 게 더 타격이 크다.

애초에, 디미고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이미 IT를 잘하는 학생들이 아니라,

공부를 잘 하고 IT에 관심도 많아서 IT를 잘 배울 수 있는 학생들이다.

그런 만큼, 디미고에서 밀어주는 것도 좋은 IT 실적물이 아니라 중학교 시절 내신이다.

IT 자기추천자 전형 등에 중학교 내신의 반영 비율이 올라갔다는 점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디미고 진학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따고, 실적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공부 열심히 해서 내신 성적 올려라" 라는 것이다.

어차피 중학교 내신 잘 안되어 있으면 디미고 와서 적응 제대로 못한다.

거의 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 학생들밖에 없어서, 내신도 못 따라가고 주변 아이들한테 치이면서 살게 된다.

거기다가 학교에서 밀어주는 방향도 컴퓨터 공부보다는 내신 및 수능 공부이기 때문에, 공부로 들어오는 것이 좋아 보인다.

 

 

입학 관련 글들을 보고 약간 짜증이 나서 조금 독기 있게 글을 쓴 것도 같다.

하지만, 내가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진짜 100% 팩트이다.

공부 잘하는 얘들 보니까,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내용만 잘 따라가도 어설프게 IT 실적물 만들어서 들어온 얘들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내는 경우도 허다하더라.

어설프게 IT 공부해서 들어올 바에, 그 시간에 공부나 더해서 들어와라.

어차피 공부 못하면 대학 잘 간다는 것도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되고,

다른 얘들한테 이리 처이고 저리 치여서 학교생활 적응 힘들 수도 있다.

 

 

추가로, 디미고에 대해 알고 싶으면 제발 학원 말고 디미고 카카오톡이나 공식 카페에다가 물어봐라.

https://cafe.naver.com/aboutdimigo

 

2020 디미고 입학안내 : 네이버 카페

2020학년도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지망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카페

cafe.naver.com

학원한테 물어보면, 십중팔구 자격증을 따라거나 실적물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학원으로 끌어들일 것이 뻔하니까.

애초에 걔네들은 사익을 위한 집단이니까.

 

 

이미 학원에 다닌다면, 학원에서 디미고 관련 몇 가지 자료를 줄 지도 모른다.

자료에는 마치 자격증 습득이 엄청나게 중요하고,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제발 그냥 다 씹었으면 좋겠다.

선생님들도 그거 보고 "우리는 생각도 안하던걸 자료랍시고 올려놨네"라는 반응이었으니깐.

 

디미고에 들어오고 싶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아무쪼록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