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고 일상

미리보는 디미고?

오늘은 디미고 학생들의 노트북 관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노트북을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이야기 말고,

그냥 어떤 노트북들을 들고 오는지에 대해, 그리고 어떤 노트북을 들고 오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오는 노트북으로는 LG 그램과 삼성 오디세이가 있다.

보통 게임을 아예 안 할 생각으로 학교 오는 얘들은 LG 그램을 들고 오고,

게임을 조금 하진 않을까 하는 얘들은 삼성 오디세이를 고르는 것 같다.

 

 

장단점을 꼽아보자면...

LG 그램은 가볍고 얇으며 배터리가 오래 간다.

그래서 들고 다니기에 무리가 별로 없고, 쉬는 시간에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다가 서랍에 집어넣기에 용이하다.

또, 연달아서 서너시간 동안 전문교과 수업을 듣더라도 충전기를 꼽을 필요 없이 계속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GPU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사양 높은 게임을 돌리진 못하고 (학부모님들한테는 장점이 될수도 있긴 할듯 ㅎ)

내구성이 약간 떨어져서 잔고장이 조금 있는 편이다. (다만 AS가 좋아보이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능대비 가격이 조금 비싸다. 무게를 얻고 성능과 가격을 버린 느낌이다.

 

 

삼성 오디세이는 LG 그램과 정반대라고 보면 된다. (가격 제외)

GPU가 꽤 좋아서 성능이 잘 나오고, 가성비가 그렇게까지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배터리가 별로 좋지 않아서 웬만하면 충전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편이고,

조금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버겁다.

성능 대비 가격은 그램보다 낫긴 하지만, 그냥 가격만 놓고 보면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삼성 오디세이 살 바엔 그냥 LG 그램 사는게 나아 보인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오디세이 산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별로 안좋다고 하는 것 같고,

애초에 학교에서는 사양이 높은 게임을 별로 돌릴 일이 없다.

해봤자 카트나 피카츄배구 같은거나 하고 있는지라...

(사실 애초에 게임을 할 일 자체가 별로 없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또, 가벼운 것 보다도 배터리가 오래 가는 것이 꽤 괜찮아 보인다.

1학년때는 별로 체감이 안됐는데, 2학년이 돼서 전문교과를 3연강을 듣다 보니까 약간 체감이 되더라.

 

 

이것들 못지 않게 맥북을 갖고 오는 친구들도 있다.

근데 어차피 맥북을 산다면 애플빠라 사는걸 테니까

별로 할 말이 없다.

몇몇 프로그램들이 맥용으로는 안나와 있어서 불편한 거 빼고는 불만도 딱히 없어 보인다.

그냥, 성능 대비 가격이 오지게 비싸다는 것 밖에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고장은... 비슷하게 나는 것 같던데..?

 

 

 

이 외에 다른 노트북들은 워낙 다양하게 들고와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대충 노트북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할 점들을 좀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최소한의 배터리 시간은 챙겨야 된다.

최소한 프로그래밍 시간 두시간은 버틸 정도의 노트북을 고르도록 하자.

웬만하면 두시간은 버티긴 하겠지만, 오디세이는 간혹 가다 못버틸 때도 있는 것 같긴 했다.

(간혹가다 한성컴퓨터 노트북은 한시간도 못버티더라;;; 이런건 진짜 사지 말자.)

 

 

성능은 그렇게까지 챙길 필요는 없다.

물론 디미고에 와서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할지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프로그래밍과 기초제도 시간에 쓰는 오토캐드만 쓴다고 하면

cpu i5정도여도 충분할 것 같고, gpu는 사실상 딱히 필요가 없으며, 램은 8GB만 챙기면 된다.

(램 4GB는 진짜 개오바임;; 애초에 그런거 들고오는 얘들도 못본듯)

하지만 디미고에 와서 애프터이펙트나 인공지능 학습같은 조금 성능을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할 예정이라면,

거기에 맞춰서 알아서 성능 조절은 잘 하면 될 것 같다.

+ 참고로 말해두지만, 디미고 와서 게임을 한번도 안 할 확률은 0%에 수렴한다. 게임을 어느 정도는 돌릴 만한 성능은 챙겨오자.

자유시간에 친구들이 옆에서 게임하는데 보고만 있으면 서러워질 수도 있다...

 

 

무게도 솔직히 그렇게 중요하진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들고다니기 그렇게 버거운 근력의 소유자는 아닌지라 ㅎ;

개개인 차가 나겠지만, 무게는 자기가 들고다닐수 있을만한 것으로 사도록 하자.

그리고 노트북 들고 그렇게 오래 돌아다닐 일은 없다.

가장 오래 들고 다닐 일은 집에서 학교 올 때나 학교에서 집에 갈때 정도인데,

통학시간 고려해서 힘들지 않을 정도로만 들고 다니자.

(학교 내에서는 오래 들고 있어봤자 5분이다.)

 

가격은 뭐.. 알아서 맞추도록 하자 ㅎ;

 

 

따로 생각나는 거 있으면 그 때 알아보도록 하자.

그럼 수고링 ㅎ

미리보기 디미고

개학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중간고사가 코앞입니다.

올해 디미고 1차 중간고사는 다음 주 수~금, 즉 5/1 ~ 5/3일까지인데요!

디미고의 시험기간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일단 알아보기 전에 한마디만 하고 시작하자면...

시험기간에 이딴거나 쓰는 니 인생이 레전드다 ㅋㅋㅋㅋ

"시험기간에 이딴거나 쓰는 니 인생이 레전드다 ㅋㅋㅋㅋㅋ"

 

 

 

 

크흠..

아무튼, 이제부터 디미고의 시험기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가장 간단하게 일과가 바뀌는 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원래 디미고에는 방과 후 수업을 매일마다 듣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이 끝난 후 약 1시간 30분 동안 들을 수 있는 제도이죠.

 

과목으로는 기본적인 국영수와 같은 과목들이 있는가 하면,

엑셀 자격증 대비반, 파이썬 프로그래밍반(1학년), 미디 음악반 등등

컴퓨터 관련 (이비/디컨이라면 상경 / 미디어 콘텐츠 제작 관련) 수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기간이 되면 이런 방과 후 수업이 모두 자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대략 1주일가량 자습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이 시간에 시험공부를 아주 빡세게 돌리게 됩니다.

(사실 전 방과 후 수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방과후가 사라지는 것은 조금 아깝긴 합니다만.. 시험은 잘 봐야겠고...)

 

 

...사실 그거 외에 일과 시간이 딱히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행동들이 많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우선, 몇몇 반들이 저녁시간을 자습시간으로 쓰게 됩니다.

원래 저녁시간이 6:30 ~ 7:50 인데, 7:20분 부터 자습을 시작하는 것이죠.

이때 이런 반에 들어와서 시끄럽게 하다간 학생들의 따가운 눈총과 함께 쫓겨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도 많이 바뀌는 게 눈에 띕니다.

원래 같으면 야자시간에 자거나 몰래 화장실 가서 휴대폰을 하며 놀던 아이들도,

시험기간만 되면 야자시간에 도망가는 일도 줄어들고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심지어 인강실에 와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친구들의 수도 줄어듭니다.

아무리 시험공부를 내려놓고 컴퓨터만 하는 친구들이라고 해도, 이때만큼은 열심히 공부를 한다는 뜻이겠죠.

(그 와중에 인강실에서 글 쓰는 니 인생이 레전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원래 기숙사에 들어가서 12시에서 1시까지 약 한 시간 가량 자습을 하는 심야 자습이 한 시간 연장되어

12시에서 2시까지로, 총 2시간 동안 더 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근데 이렇게 하면 솔직히 4시간 30분밖에 못 자는데, 이렇게까지 공부하고 수업시간이나 야자시간에 안 조는 애들 보면 진짜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잘 때는 제대로 자자는 주의라서, 심야 자습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약 1년간의 관찰을 통해 알아낸 결과, 심야 자습을 갔다 온 학생 중 반 정도는 그다음 날 정신을 못 차립니다.

잠이 진짜 없거나 그걸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버틸만한 사람들만 하는 게 나을 듯합니다. ㅎ...

 

 

그리고 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 본인은 아직 2학년이기 때문에 1학년 시험만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어차피 디미고 들어온 사람은 이거 안볼거자너?)

 

일단 시험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점은, 멘탈 소모가 어마무시하다는 겁니다.

중간고사는 3일간 치러지게 되는데, (이번 시험 기준 수/목/금)

수요일 시험이 끝나고 나서 답을 맞혀보겠죠?

그리고 내가 만약 그날 본 시험을 망쳤다??

그 순간 멘털 싸움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수요일 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남아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 날 시험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다음 날 시험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으로만 치자면 대략 1시부터 11시까지 10시간이나 됩니다.

물론 저녁시간 빼고 중간중간 다 빼면 그렇게 길진 않지만

오늘 본 시험을 망했다는 부담감 + 갑자기 엄청나게 늘어난 자습시간 + 다음 날 보는 시험에 대한 부담감

이 세 가지가 겹쳐 오는 순간... 멘털이 찢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심지어 기말고사는 4일 ~ 5일을 보는데... 이거 진짜 미칩니다. 진짜 미쳐요.

(디미고 와서 경험해 보세요.. 진짜 이것보다 미치는 게 없음...)

 

 

그리고, 아시다시피 디미고는 전국에서 어느 정도 공부한다는 애들이 들어오는 곳입니다.

(물론 과고급은 아니긴 하다만...)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1등급 맞기가 오지게 빡세집니다.

특히 한국사 같은 과목은 더 그런데...

하나 틀리면 바로 2등급이 나오는 정도입니다.

(작년에 두 개 틀려서 3 등급 나옴 ㅎ;; ㄹㅇ루;;;)

사회는 그게 더 심해서... 진짜 표준편차가 2.8이 나옵니다.

(ㄹㅇ임 비유 아니고 ㄹㅇ 표준편차가 2.8 임;;; 살면서 저런 표준편차 처음 본 듯;;)

 

또 개인적인 한풀이를 잠깐 더 하자면,

작년 2학기 기말고사 수학에서 7등이 나왔는데

동석차수가 5명이라서 2등급이 나왔습니다...

뻐킹...

 

 

아무튼, 디미고는 시험 자체는 꽤 쉬운 축에 속하지만, (개인차가 매우 있을 수 있음, 그래도 물리 빼고 시험 어렵다고 하는 사람 못봄)

잘하는 얘들이 꽤 많아서 내신 상위권을 받긴 매우 힘듭니다.

다행인 점은, 전문 교과가 죄다 절대평가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상대평가 과목들에서 조금 미스가 나더라도 전문 교과 시험을 잘만 보면

등급이 어느 정도 낮지 않게 나와줍니다. (그래도 낮다구요? 그럼 넌 정시야!)

그러니까 전문교과라고 공부 소홀히 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교과는 1등급을 맞아줘야 됩니다!

 

 

그러니까 시험에 대해 요약하자면,

"멘탈 싸움이니깐 멘탈 잘 잡자"

"시험은 쉽지만 1등급 맞기는 빡세다" (내신따기 개빡세다)

"전문교과 무시하지 마라"

정도가 되겠네요.

더 생각나는 거 있으면 시험 끝나고 포스팅에서 말하겠습니다.

 

그럼 전 이제 진짜 시험공부하러 가겠습니다.

디미고 지망생 여러분들도 지금 시험기간일 텐데,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 잘 쳐서

디미고 들어올 수 있도록 합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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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고 일상 - 점호

2019. 4. 18. 23:40

미리보기 이미지

디미고의 기숙사에선 '점호'를 한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인원점검을 하는 것이다.

 

이 점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실내점호'이다.

 

실내점호는 그 과정이 매우 간단하고 명료하다.

6시 30분에 기상송이 울리고,

기상송이 끝나면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기숙사 방 앞으로 나온다.

(점호 시의 각 호실별 자리가 정해져 있다.)

그리고, 각 호실장들이 인원파악을 모두 끝낸 뒤에

기숙사 사감 선생님께서 각 호실별로 인원점검을 불러주신다.

 

선생님께서 "305호!"라고 외치시면,

305호 호실장이 "다왔습니다!" 소리치고

 

선생님께서 "306호!" 라고 외치시면,

306호 호실장이 "~~~ 빼고 다왔습니다!" 라고 소리치는 식이다.

 

그렇게 인원점검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전달할 말을 모두 하신 뒤에, (사실 별거 없다. 교복 제대로 입으라는 말 등등..)

각자 자신의 호실로 들어간다.

 

실내 점호는 굉장히 빠르게 끝나는데, (대략 3분에서 5분)

그렇기에 일찍 학교에 나갈 학생들은 서둘러 준비해서 학교로 나가고

조금 피곤한 학생들은 호실에서 조금 더 리잠(re 잠)을 자다가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야외 점호를 하게 될 때도 있다.

사실 야외 점호가 점호의 기본형이긴 하지만,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많거나 너무 추우면(겨울 시즌) 야외 점호를 하지 않는데

미세먼지를 우리 중국님께서 후후 불어주시는 덕에 굉장히 자주 실내점호를 하게 된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야외 점호는 조금 더 복잡한 순서로 진행된다.

 

일단, 기상송이 울리고 40분까지 (3학년은 35분까지) 운동장으로 내려오라고 지시하신다.

그러면 학생들은 기상송이 끝나고 나서 호실에서 나와서,

기숙사 지하에 있는 운동화로 신발을 갈아신은 이후에,

운동장에 집합을 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긴다.

일단 맨발에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찝찝함은 뒤로 미뤄둬도 되겠지만,

운동장에는 집합을 하기 워낙에 힘들다.

 

실내 점호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각 호실별로 자리가 정해져 있기에

몇몇 호실들이 점호열외가 되어도 자리에 서는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운동장은 순서대로 줄을 서야 한다.

점호 열외가 되는 호실은 굉장히 가변적인데 비해, 굉장히 비 효율적인 방식이다.

그렇기에 야외 점호때 줄을 서는데만 해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안그래도 지금 막 일어나서 비몽사몽한데 분명히 정해져 있지 않은 줄에,

점호 열외되는 호실까지 생각하며 줄을 서야 하니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줄을 서게 되면, 준비운동을 한다.

체육시간에 하는 그 준비운동 맞다... 마지막에 팔벌려뛰기까지 한다.

 

그러고 나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호실로 들어간다.

그렇게 야외점호가 끝나면 약 6시 50분 가량이 된다.

이렇게 되면 야외 점호의 두 번째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들어가서 더 잘 학생들도 거의 잠을 못자고,

일찍 학교에 나가고 싶은 학생들도 딱히 일찍 나가지 않은 느낌이 든다.

 

아침을 먹는 시간이 고3은 7:15, 고2는 7:25, 고1은 7:35이다.

준비를 다 하는데 10분정도 걸린다고 하면, 고2는 최대한 빨리 나가봤자 25분동안밖에 시간이 없고,

리잠을 자는 학생들도 많이 자봤자 25분정도밖에 못잔다.

(사실 준비시간 10분도 빨리빨리 준비해야 나오는 시간이다...)

 

 

나는 야외점호가 디미고 최대 적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생걱해보자.

야외 점호의 장점은?

잠을 조금 더 확실하게 깰 수 있다.

아침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장점이라고 할 수도 없다.)

 

단점은?

야외 점호 하는 날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달라진다.

(훨씬 많이 존다. ㄹㅇㅍㅌ임. 리잠자던 얘들이 못자서 그런듯)

시간이 오래 걸린다.

(위에서 이미 한번 언급했다.)

춥다.

(구라안치고 겨울에서 봄 넘어갈 때 나가면 죽는다. 그렇다고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옷을 제대로 갖춰 입고 나가는 것도 힘들다.)

등등...

 

장점 <<<<< 단점이다.

사실 다른거보다 시간이 오래걸리는게 너무 짜증난다.

수업도 망치고

아침 일과도 망치고

건강도 망치는...

(필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이만 줄이겠습니다. 여기서 더까면 ㄹㅇ로 불려갈수도 있음. 디미고 만세!!!)

 

 

이상 디미고의 점호 이야기였습니다.

다른걸 까는건 그나마 괜첞겠지만

이거 잘못 까다간 진짜 끌려갈 수 ...

저는 디미고를 사랑합니다.

선생님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살려주세ㅇ

디미고의 일상

2019. 4. 10. 23:00

 

디미고 로고

디미고는 다들 아시다시피 기숙사 학교입니다.

전교생이 기숙사에 서식(?) 하며, 꼭두새벽부터 자기까지 학교에서 지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자조적인 농담으로 기숙사가 집이라고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은 어떻게 디미고에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디미고는 6시 30분에 시작됩니다.

기숙사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기상하고, 점호를 할 시간입니다.

점호는 야외 점호와, 실내 점호로 나뉩니다.

 

한겨울이나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등 기상조건이 열악할 때에는 실내 점호를 하게 됩니다.

그냥 문밖으로 어기적 어기적 기어 나와, 호 실장들이 자신의 호실 아이들이 모두 점호에 참석했다고 알리면 끝이죠.

대충 기숙사 선생님의 안내 말씀을 듣고, 다시 학생들은 자신의 호실로 기어들어갑니다.

몇몇 학생들은 일찍 준비하고 학교에 일찍 나와 노트북을 하거나, 공부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다시 침대에 누워, 학교에 나와야 하는 시간까지 다시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기상조건이 좋으면,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튀어나와 야외 점호를 하게 됩니다.

호실별로 줄을 서서, 체조를 한 뒤에 다시 기숙사로 들어가죠.

(이게 디미고 최대 적폐입니다. 쓰레기 같은 야외 점호 누가 만든 거야 ㅡㅡ 억...)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잠에서 더 많이 깨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실내 점호보다 약 10분가량 지연되긴 하지만, 다시 잘 얘들은 똑같이 또 자고 학교로 일찍 나오는 얘들은 일찍 나옵니다. (그러니까 왜 하냐고 ㅡㅡ)

 

기숙사에서 준비를 대충 마치고 나온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가 아침을 먹고, 아침시간을 준비합니다.

 

아침시간이 뭐냐고요?

8시 15분부터 8시 45분까지 진행되는 시간으로,

너무나도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영어 듣기를 하거나,

너무나도 인성 함양이 잘 될 것만 같은 인성 함양 교육을 받거나,

쓰기만 해도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은 *베네듀 플래너 작성 시간도 있습니다.

(물론 이 시간에 다른 짓 하다가 걸리면 선생님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됩니다.)

*베네듀 : 디미고 자체 제작 교육 보조 프로그램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영어 듣기는 꽤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애초에 영어 듣기를 공부할 시간 자체가 별로 없어서...

 

그리고, 수업시간은 여타 학교와 똑같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프로그래밍 수업 정도겠네요.

프로그래밍 시간엔 다들 노트북을 꺼내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실습도 해보고, ppt자료도 둘러봅니다.

딴짓하는 얘들이 있긴 한데, 애초에 프로그래밍 시간에 딴짓하면 그 뒤에 못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점수를 제대로 받으려면 들을 수밖에 없고, 실습 과제를 내주시기 때문에 결국엔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점심시간도 뭐... 다른 학교랑 다른 점이 없습니다.

그냥 3학년 - 2학년 - 1학년 순으로 밥 먹고...

조금 차이점이 있다면, 점심시간에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시간에 유튜브를 보는 친구들도 있고,

선생님들 몰래 게임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코딩 공부를 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제 7교시까지 모든 수업이 끝나고 청소를 한 뒤부터 다른 학교들과 다른 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우선, 모든 학생들이 방과 후를 수강합니다.

방과 후에는 여러 가지 과목들이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기초 / 심화반들도 있고,

파이썬 프로그래밍이라던지 영상제작, 음악 작곡반 등 여러 전공을 살린 방과 후 교실도 있습니다.

(방과 후는 선착순 티켓팅으로 진행되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ㅎㅎ)

 

 

그렇게 방과 후가 끝나면,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저녁시간도 점심시간과 비슷하긴 하지만,

선생님들의 감시가 적어지고 시간도 어느 정도 여유롭기 때문에

이 시간에만 게임을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원래는 기상 이후 열리지 않는 기숙사 문도 이때 다시 열려서,

운동을 하거나 체육을 했던 친구들은 샤워를 하러 들어가기도 합니다.

 

또, 저녁시간에는 따로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서,

관심사가 맞는 친구들끼리 코딩을 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자습 동아리로 만들어서 저녁시간 일찍부터 조용한 공간에서 자습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저녁 시간 교실은 요란스러우니까요.)

 

 

저녁 시간이 끝나면, 야자 시간이 시작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2018년도) 야자시간이 7시 50분부터 9시 10분까지 1타임, 9시 40분부터 11시까지 2 타임이었는데

올해부터는 (2019년도) 야자시간이 7시 50분부터 8시 50분까지 1타임,

9시 10분부터 10시까지 2타임, 10시 10분부터 11시까지 3타임으로

총 3개로 나누어졌습니다.

 

야자 시간에는 진짜로 그냥 자습을 할 수도 있지만,

디미고의 꽃이라고 불리는 창업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3타임 모두를 프로그래밍하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고,

인강실 신청을 통해 인강을 듣거나 따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더 할 수도 있습니다.

 

야자시간 1타임과 2타임 사이의 20분은 간식 시간입니다.

지하 1층, 식당 옆에 있는 매점으로 가서 (학교 직영임. GS25 같은 거 아님.) 간식들을 살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1타임과 2타임 사이의 30분 동안 학교에서 배정해준 간식을 1달 주기로 신청을 통해 받아먹는 것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조금 바뀌면서 여러 종류의 과자나 아이스크림, 빵이나 후랑크 등을 골라 사 먹을 수도 있습니다.

(장황하게 적어놨지만 사실 저게 답니다. 라면 같은 거 없습니다.)

 

그리고 11시가 되면, 기숙사로 들어갑니다.

남자 기숙사 기준으로 11시 20분경에 저녁 점호를 하게 되는데,

몇몇 학생들은 11시가 되자마자 기숙사로 튀어가서 샤워를 10분 만에 하고 점호 준비를 합니다.

11시 20분에 점호가 시작돼서 약 5분~ 10분 후부터는, 12시까지 자유시간입니다.

대부분 이때 샤워를 하고, 샤워를 하지 않거나 이미 한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과 대화도 하고,

침대에 누워서 폰질을 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기숙사에 노트북은 반입 금지입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호실에 잠입해 들어가서 친구들과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호실이 아닌 호실에 들어가면 기숙사의 규정 위반이기 때문에,

들키면 구보를 뛰거나 반성문을 써야 합니다.

(물론 넓은 마음으로 봐주시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그렇게 약 30분간의 자유시간이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호실 신발장 위의 서랍장(?)에 휴대폰을 넣고 잠을 청하게 됩니다.

몇몇 학생들은 "심야 자습"을 가기도 합니다.

12시부터 1시까지 기숙사 지하의 도서실에 남아 자습을 하는 것인데,

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시험기간이 가까워질수록 심야 자습을 가는 학생들은 많아지고,

시험기간이 되면 심야 자습 시간은 12시에서 2시까지로 1시간이 늘어납니다.

그렇게 심야 자습을 달린 친구들은, 그다음 날 수업시간에 쓰러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만, 자신이 정말 잠이 적다면 그렇게 달리는 것도 가능하겠죠.

 

그리고 그다음 날 6시 30에 또 기상해서, 점호를 하고,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디미고의 평상시의 일상이었습니다.

쓰고 싶었지만 못 쓴 이야기들도 많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디미고 학생들은 이렇게 살아갑니다.

일정이 쉬는 시간도 별로 없고 빡세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적응이 되더라고요.

 

저희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졸업할 때까지 이렇게 살아가겠지요.

힘들다면 힘들지만, 자유시간과 저녁시간, 야자시간의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일상입니다.

그러니깐.. 디미고 오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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